노스웨스트 트랙 와일드라이프 공원- 자연과 함께 하는 야생동물보호공원 (타코마 (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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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ijiusa의 아바타

게시자:

07/05/2016 -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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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소:
11610 Trek Dr E, Eatonville, WA, 98328
전화번호:
(360) 832-6117

이번엔 가까운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도 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다. 바로 노스웨스트 트랙 와일드 라이프 공원(Northwest Trek Wildlife Park)으로 야생동물보호공원이다.

시애틀 지역엔 여러 곳의 동물원이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혹 가본 시애틀 인근 동물원은 소박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듯 해서 늘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노스웨스트 트랙 와일드 라이프 공원은 다른 곳과는 달리 투어 차량을 이용, 자연에 널려 있는 자연 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늘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곳은 마운트 레이니어를 가는 길 가운데 한 곳인 161번 도로 상에 있다. 타코마에서 출발하면 521번 도로를 타고 가다 퓨얼랍에서 161번 도로로 갈아타고 이튼빌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튼빌 조금 못 미쳐서 나온다. 퓨얼랍을 빠져 나가면 좁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도 만만치 않다. 지나다니는 차도 많지 않아 공원에도 별로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며 갔다. 

공원 입구도 한산하다. 여기저기 주차장이 보인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차들이 있다. 오기 전에 입장료와 투어 비용은 별도로 생각했는데 투어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란 것을 알고는 더욱 기분이 좋았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투어 차량과 출발 시간을 알려준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시간과 투어 출발시간이 거의 같아서 들어가면서 바로 투어 차량을 탈 수가 있었다. 투어 차량이 있는 곳으로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마지막으로 도착한 우리는 가이드의 설명을 끝 부분만 듣고 바로 탑승했다. 차량이 3대가 연결된 차량이다. 

상당히 좁은 구불구불한 길을 정말 재주도 좋게 안전하게 그리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한 시간 가량 이어가며 투어를 해줬다. 뭐 거창한 투어는 아니다. 한국에 있을 때 가본 에버랜드 사파리 투어하고도 많은 차이가 있다. 이곳은 정말 소박하다. 큰 기대를 하고 왔다면 상당한 실망을 했을 곳이다.

가장 큰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상황을 유지해서 운영한다는 점이다. 투어 코스에는 주로 초식동물들이 있다. 사슴, 버팔로, 엘크, 무스, 산양 그리고 거북이 등등 정말 소박한 동물들이 있다. 


육식동물이나 야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동물들은 울타리 안에 있다. 그런데 다른 동물원과 다른 점은 울타리 안에 있지만 최대한 자연적인 상황을 유지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동물을 보는 게 숨은 그림 찾기보다 힘들다. 보는 입장에선 작은 우리 안에 사람들이 보기 좋게 해 놓은 일반 동물원들이 더 좋은 듯했다. 그렇지만 그건 우리 욕심이다. 해당 동물을 우리가 보기가 조금은 어렵더라도 이런 환경이 동물들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만족을 했다. 

투어 차량이 엘크들이 모여 있는 곳을 통과한다. 엘크들은 여유롭게 누워서 우리들을 쳐다본다. 차량이 오든 말든 여러 마리의 사슴들이 도로를 횡단한다. 정말이지 이들의 천국이란 생각이 들어, 보는 우리도 좋았다. 엘크 무리 옆으로 차량이 섰다. 차 안에 사람들이 난리다. 

미국은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인데 이 곳에서 보니 더 반가웠나 보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들이 없다. 엘크들을 보면서 갑자기 모 사진가의 동물원이란 사진들이 생각났다. 우리가 동물을 보러 동물원을 가지만 그가 표현한 동물원은 반대로 동물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을 표현했다는 차이가 있다. 차 밖의 엘크들도 우리들을 재미삼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재미있는 순간이다. 


차 안에는 많은 어린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온 듯했다. 특히 이날 눈에 띄는 점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많아 보였다는 점이다. 

동물들이 보일 때마다 차는 멈추고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투어는 한 시간 가량 이어진다. 화려하진 않다. 거창한 동물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좋았다.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과 함께 있는 동물들의 평화로움이 좋았다.


투어가 끝나면 나머지 동물들은 걸어서 감상한다. 산 속이라 당연히 공기도 좋다. 가볍게 산보하면서 해당 동물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좋다. 

미국의 대표 흰머리 독수리를 찾았다. 울타리도 없는데 날아가지도 않고 상당한 포스로 앉아 있다. 날아다니다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듯 했다. 처음엔 다리를 묶어 두었나 의심도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워낙 많이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그런가 가만히 앉아서 순간순간 포즈를 취해준다. 다양한 포즈 변화로 사진 찍는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몇 가지의 육식동물들을 찾는 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숨은 그림 찾기보다 어려웠다. 곰 그리고 코요테 말고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많은 미국인들은 소풍을 겸해서 나온 듯 하다. 피크닉 지역에 모여 식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그들의 여유로움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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