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AZ) 로컬 커뮤니티

미국의 남쪽, 멕시코가 멀지 않은 사막의 한 복판에 자리 잡은 대도시, 피닉스는 그 자체가 이채롭다. 여름이면 화씨로 100도가 넘는 날이 대부분일 정도로 열사의 사막지대에 고층빌딩으로 이뤄진 다운타운이 자리하고 있고, 집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외계도시 같은 인상을 받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불사조라는 뜻의 도시 이름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원래 오늘날 피닉스 지역은 과거 많은 북미 원주민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도시 여기 저기에 호호캄, 야바파이 등 원주민 부족의 유적의 풍성하게 널려있다. 19세기 후반 이 곳 이름을 피닉스로 지은 것도 과거 영화를 누렸던 ‘도시의 부활’을 염두에 둔 것이다.
 
황량하기만 했던 피닉스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한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운하를 만들어 물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피닉스의 수로는 과거 원주민들이 만들었던 운하의 물길을 현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독특한 사막지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소노란 사막이 가까이 있고, 각종 공연과 행사가 줄을 잇는 점은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도시가 최근에 형성된 탓에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인적 구성이 풍부하다. 여러 나라 출신 사람들이 몰려 살기 때문에 음식도 다양하다.


 
도시가 관리하는 공원으로는 1만6000여 에이커로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사우스 마운틴 파크 등을 끼고 있는 등 의외로 독특한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또 이 곳의 사막 식물원(Desert Botanical Garden)은 사막의 식물 생태계를 풍성하게 재현한 곳으로 한번쯤 들러 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