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LA) 로컬 커뮤니티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 도시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게 뉴올리언스(New Orleans)이다. 뉴올리언스는 그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가졌다. 뉴올리언스의 이국적 정취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의 독특함 때문이다. 하나는 역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지리적 위치이다.
 
앵글로색슨의 문화가 지배적인 미국의 다른 곳과 달리 프랑스와 스페인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 또한 지리적 독특함과 어울려 뉴올리언스를 미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도시로 만들었다.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이 중심이 돼 도시가 만들어졌고, 이들을 따라 들어온 카리브해 사람들의 문화가 어울리면서 한때는 프랑스 밖에서 가장 프랑스 느낌을 주는 도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미국의 파리’로 불리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프랑스 풍을 바탕으로 하고 스페인 분위기가 가미된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한때 미국에서 물동량 1~2위를 다퉜던 뉴올리언스 항구는 뱃사람들이 일궈놓은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내 곳곳에 산재한 프랑스 풍의 건축물들도 볼거리이다.
 
폰차트레인(Lake Pontchartrain)이라는 거대한 호수가 도시 북쪽에 놓여있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바다보다 낮은 저지대인데다, 미시시피강의 어귀로 홍수에 취약하다. 2005년 이 도시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로 인한 자연재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재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적잖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이 곳은 다시 과거의 풍부한 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재건에 성공해 미국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