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세인트 루이스 묘지 넘버 원! (뉴올리언스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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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지역명소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는 세인트 루이스 묘지(Saint Louis Cemetery Number One)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3군데 있는데, 각각 조성된 순서대로 번호를 붙여 #1, #2, #3으로 구분됩니다. 묘지에 있는 대부분의 무덤은 18세기와 19세기에 지어진 지하 묘지들이구요.
1789년에 개장된 세인트 루이스 묘지는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와도 불과 1블럭 거리여서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1788년에 대화재로 인해 전소된 기존의 세인트 피터 묘지가 폐쇄되고 도시의 부흥과 함께 그 자리를 대신해 왔습니다. 이곳은 뉴올리언즈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묘지이며 지금도 매년 여러 장의 묘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됐다는 이유 외에도 이 묘지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우선 미국의 오래된 다른 묘지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납골당들이 불쑥불쑥 땅 위로 솟아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마치 멕시코나 중남미 혹은 카리브 해에 위치한 국가들의 공동묘지와 같은 분위기가 나고 있지요.
세인트 루이스 세미트리의 이런 독특한 모습은 스페인과 프랑스 문화, 여기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의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생긴 것입니다. 수많은 납골당들 가운데 모습이 같은 것은 하나가 없다고 할 정도이며, 묘역 전체에 걸쳐 뉴 올리언즈의 다양한 역사를 보여주는 부조리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아프리카 계 미국인 유산 트레일 (Louisiana African American Heritage Trail)뿐만 아니라 국립 유적지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묘지의 방문객들은 유명한 뉴올리언스 가족, 특히 크레올 출신 가족들의 마지막 휴식처인 묘지들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공동 묘지가 카톨릭, 비 카톨릭 및 아마도 노예들을 가리키는 "흑인 (아마도 노예)"을 위한 구역별로 나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세인트 루이스 공동묘지의 북서쪽 구석에는 개신교 사람들이 주로 쓴 묘들이 있는데, 이들은 미국의 동부 지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땅 위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습니다.
뉴올리언스 최초의 흑인 시장을 비롯해 과거 유명 인사들의 다수가 이 곳에 잠들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유명인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부두 여왕 (Voodoo Queen)"인 마리 라보 (Marie Laveau)의 무덤입니다. 또한 묘지는 영화 이지 라이더 (Easy Rider)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에 매장된 다른 유명한 뉴올리언즈 주민으로 Etienne de Boré (설탕 산업의 개척자 재벌), Homer Plessy 및 Ernest N. "Dutch" Morial (뉴올리언즈의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장) 등이 있습니다.
또한 2010년에는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Nicolas Cage)가 나중에 그가 죽은 뒤 매장될 계획으로 피라미드 모양의 무덤을 이곳에 세웠는데요.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끄는 이 무덤에는 "omnia ab uno" 라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는데, 이 뜻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묘지들 사이에 나란히 놓인 이 현대적인 묘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 3월 1일부터, 공동 묘지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뉴올리언즈의 로마 가톨릭 교구 (Roman Catholic Diocese)는 일반인들의 묘지 출입을 금지하였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공동 묘지를 훼손시키는 일들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광 회사를 통한 접근은 가능하고, 이 곳에 무덤을 소유한 가족들에 한해서는 신청을 통해 입장이 허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