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포 아이스 케이브스(Big Four Ice Caves) 얼음동굴 (시애틀 (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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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이었다고 기억한다. 우연히 가본곳중에 늘 다시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워낙둘러볼곳이 많은 워싱턴이다 보니 일단 다른 곳부터 돌아보자고 했던 게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7,8월경으로 생각된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었다. 산행까지 하고 난 후라 더 더웠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마주친 곳이 빅 포 아이스 케이브스(Big Four Ice Caves)다. 한마디로 얼음 동굴이다.
이름부터가 한기를 느끼게 했다. 이름 자체도 나에겐 생소했다. 얼음동굴이라니?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인공적으로 만든 거면 몰라도 천연 동굴이 얼음으로 되어있단다. 남극도 북극도 아닌 이곳에 말이다. 반신반의 하면서 가본 곳이 이곳이다. 그때 기억을 더듬어 7년이 지난 몇 해전에야 다시 가본다.
올해와 다르게 조금은 선선한 여름을 보내던 시점이다. 지명도 기억 안 나고 위치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아 찾아보는데 고생 좀 했다. 검색 창에 얼음동굴을 치니 워싱턴 주 만해도 여러 곳이 나온다. 그 많은 곳 중에서 7년전에 가본기억을 더듬어 드디어 찾았다. Big Four Ice Caves다, 그런데 또다시 난관에 봉착한다. 거기까지 가는 정확한 디렉션이 나오질 않는다. 가장 근사치로 Granite Fall이란 지명만 나온다. 일단 출발 하기로 했다. 무작정, 대충 위치는 알았으니 도착해서 물어 물어 가다 보면 못찾겠는가하는 여유로움으로 출발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2시간 거리다. 멀지도 않은 곳이라 천천히 출발 했다. 일단 Granite Fall까지 가는 디렉션을 손에 들고 출발한다. I-5를 타고 북쪽으로 계속 간다. Exit194로 나와 Snohomish/Wenatchee방면 US2번 도로로 들어왔다. 조금 가다 WA204 East방향으로 나와 WA9번도로를 만나 북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Granite Fall이란 동네가 나온다. 작은 마을이다. 아무리 봐도 폭포가 없는 동네인데 마을이름에 폭포가 붙었다. 뭐 이곳만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궁금했다. 근데 오늘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모른다. 지도를 봐도 알 수가 없다. 그로서리에서 물어볼까 아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볼까 하다 가장 빠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경찰서로 들어갔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이름을 대니 아주 자세하게 알려준다. 프린트까지 해주면서 도와준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WA 92 번 도로 북쪽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면 된단다.
도로에 진입하니 Mt Baker Snohomish Forest 지역이다. 다운타운에서 13마일 정도 계속 달리다 보면 나온단다. 도로 중간중간 공사를 하느라 도로 사정이 좋지를 않다.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여름철엔 보수공사가 늘 이어지는 듯 하다. 13마일 도로 중간중간에 많은 캠프장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캠프장마다 여름을 즐기는 캠핑 객들도 눈에 띤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늘 느끼지만 여유롭게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편안함이 있다. 드문드문 달리는 차들 이외에는 너무 조용한 도로다. 초행길이라면 두려움(?) 마저 들 정도로 한가하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오다보니 오른쪽으로 Big Four Ice Caves 피크닉 에리어란 팻말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입구가 나온다. 주차장도 넓고 많다. 평일 날이라 그런가 주차장도 한가하다. 입장료가 $5불이다. 물론 돈을 받는 곳이 따라 있진 않다. 스스로 알아서 내면 된다.
오래 전 기억으로 주차장에서 얼마 걸리지 않은 코스고 평지를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줄 알았다. 같이 동행한 와이프한테 걱정 말라고 큰소리 치고 입구로 들어간다. 그런데 심상치 않다 입구엔 수많은 거목들이 쓸어져 있다. 지난겨울 폭설 또는 폭풍이 심한듯 하다. 통로를 막고 있던 나무들은 사정없이 잘라 방문객에 불편을 덜어준다. 잘려나간 나무 밑둥이엔 지루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재미있는 문양들이 만들어져 있다. 등산은 아닌데 꽤 오래 걸어야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어 힘들진 않지만 어른 걸음으로 30분정도 왕복 한 시간 걸어가야 하는 산책 코스다. 늘 그렇듯이 이곳도 여느 워싱턴 주 숲길과 별단 다르지 않다. 산책길 주변으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수줍게 피어있고 찾는 방문객들에게 뭐라도 얻어먹을게 없나 살피는 다람쥐들이 가는 길을 즐겁게 한다. 거의 다 와서도 입구가 장난이 아니다 엄청난 나무들이 쓸어져 있다. 계곡에 쓸어진 나무들로 빼곡하다. 나무들만 없었어도 볼만한 계곡 이었을 것 같은 자태가 안타까웠다.
그곳을 통과하니 바람이 범상치 않다 한여름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느끼는 차가운 기운이다. 작은 다리를 건너 코너를 돌아 조금 올라가니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눈이 쌓인 계곡이 펼쳐진다. 정말 푹푹 찌는 여름이라면 이만한 피서 장소가 없을 듯 하다. 눈이 녹아 흐르는 냇물은 맑고 투명하다. 손을 담그니 얼음장처럼 차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군데 군데 가족단위 산책객들이 눈에 들어온다. 워낙 선선한 여름이라 그런가 동굴은 없다. 아직도 많은 눈들로 계곡이 가득하다. 산정상에서부터 눈이 녹으면서 떨어지는 물들이 눈 사이로 통로를 만들고 그게 터지면서 동굴이 되는 곳이란다. 지금도 정상에선 많은 물들이 떨어진다. 우리 눈에 보이는 눈 아래는 보이진 않지만 통로가 생겼을 듯 하다. 산책로 군데군데 눈 위로 들어가지 말 것과 위험하다는 경고문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 때문에 사고를 당하지 말라는 문구 같다.
오래 전 들였을 때는 계곡 아래에 동굴이 있었다. 뭐 동굴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분명 얼음동굴이 분명했다. 그걸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게도 보진 못했다. 내 생각으론 올해는 동굴이 생기지 못할 듯 하다. 워낙 선선한 여름이고 그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암벽 여기저기서 물이 떨어진다. 폭포라고 이름 짖기는 좀 아쉬운 모습이지만 사방에서 떨어진 물들이 계곡 아래 눈들을 조금씩 녹여준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말들이 최근 들어 자주 들려온다. 모든 게 자기자리에 제대로 있을 때 돋보이는 법인데 계절의 본질이 사라진 듯 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이곳은 앞에서도 말을 했듯이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곳인 정보도 많이 부족하고 먼 거리는 아닌데도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렇지만 워싱턴주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많지 않은 시간을 활용해서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만한 코스는 없을 듯 하다.
2015년 올해는 여느 해보다 상당히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로컬 뉴스를 보다 이 얼음동굴이 무너져 사상자가 발생 했다고 한다.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행동이 만들어낸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름부터가 한기를 느끼게 했다. 이름 자체도 나에겐 생소했다. 얼음동굴이라니?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인공적으로 만든 거면 몰라도 천연 동굴이 얼음으로 되어있단다. 남극도 북극도 아닌 이곳에 말이다. 반신반의 하면서 가본 곳이 이곳이다. 그때 기억을 더듬어 7년이 지난 몇 해전에야 다시 가본다.
올해와 다르게 조금은 선선한 여름을 보내던 시점이다. 지명도 기억 안 나고 위치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아 찾아보는데 고생 좀 했다. 검색 창에 얼음동굴을 치니 워싱턴 주 만해도 여러 곳이 나온다. 그 많은 곳 중에서 7년전에 가본기억을 더듬어 드디어 찾았다. Big Four Ice Caves다, 그런데 또다시 난관에 봉착한다. 거기까지 가는 정확한 디렉션이 나오질 않는다. 가장 근사치로 Granite Fall이란 지명만 나온다. 일단 출발 하기로 했다. 무작정, 대충 위치는 알았으니 도착해서 물어 물어 가다 보면 못찾겠는가하는 여유로움으로 출발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2시간 거리다. 멀지도 않은 곳이라 천천히 출발 했다. 일단 Granite Fall까지 가는 디렉션을 손에 들고 출발한다. I-5를 타고 북쪽으로 계속 간다. Exit194로 나와 Snohomish/Wenatchee방면 US2번 도로로 들어왔다. 조금 가다 WA204 East방향으로 나와 WA9번도로를 만나 북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Granite Fall이란 동네가 나온다. 작은 마을이다. 아무리 봐도 폭포가 없는 동네인데 마을이름에 폭포가 붙었다. 뭐 이곳만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궁금했다. 근데 오늘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모른다. 지도를 봐도 알 수가 없다. 그로서리에서 물어볼까 아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볼까 하다 가장 빠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경찰서로 들어갔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이름을 대니 아주 자세하게 알려준다. 프린트까지 해주면서 도와준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WA 92 번 도로 북쪽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면 된단다.
도로에 진입하니 Mt Baker Snohomish Forest 지역이다. 다운타운에서 13마일 정도 계속 달리다 보면 나온단다. 도로 중간중간 공사를 하느라 도로 사정이 좋지를 않다.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여름철엔 보수공사가 늘 이어지는 듯 하다. 13마일 도로 중간중간에 많은 캠프장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캠프장마다 여름을 즐기는 캠핑 객들도 눈에 띤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늘 느끼지만 여유롭게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편안함이 있다. 드문드문 달리는 차들 이외에는 너무 조용한 도로다. 초행길이라면 두려움(?) 마저 들 정도로 한가하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오다보니 오른쪽으로 Big Four Ice Caves 피크닉 에리어란 팻말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입구가 나온다. 주차장도 넓고 많다. 평일 날이라 그런가 주차장도 한가하다. 입장료가 $5불이다. 물론 돈을 받는 곳이 따라 있진 않다. 스스로 알아서 내면 된다.
오래 전 기억으로 주차장에서 얼마 걸리지 않은 코스고 평지를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줄 알았다. 같이 동행한 와이프한테 걱정 말라고 큰소리 치고 입구로 들어간다. 그런데 심상치 않다 입구엔 수많은 거목들이 쓸어져 있다. 지난겨울 폭설 또는 폭풍이 심한듯 하다. 통로를 막고 있던 나무들은 사정없이 잘라 방문객에 불편을 덜어준다. 잘려나간 나무 밑둥이엔 지루함을 달래기라도 하듯 재미있는 문양들이 만들어져 있다. 등산은 아닌데 꽤 오래 걸어야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어 힘들진 않지만 어른 걸음으로 30분정도 왕복 한 시간 걸어가야 하는 산책 코스다. 늘 그렇듯이 이곳도 여느 워싱턴 주 숲길과 별단 다르지 않다. 산책길 주변으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수줍게 피어있고 찾는 방문객들에게 뭐라도 얻어먹을게 없나 살피는 다람쥐들이 가는 길을 즐겁게 한다. 거의 다 와서도 입구가 장난이 아니다 엄청난 나무들이 쓸어져 있다. 계곡에 쓸어진 나무들로 빼곡하다. 나무들만 없었어도 볼만한 계곡 이었을 것 같은 자태가 안타까웠다.
그곳을 통과하니 바람이 범상치 않다 한여름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느끼는 차가운 기운이다. 작은 다리를 건너 코너를 돌아 조금 올라가니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눈이 쌓인 계곡이 펼쳐진다. 정말 푹푹 찌는 여름이라면 이만한 피서 장소가 없을 듯 하다. 눈이 녹아 흐르는 냇물은 맑고 투명하다. 손을 담그니 얼음장처럼 차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군데 군데 가족단위 산책객들이 눈에 들어온다. 워낙 선선한 여름이라 그런가 동굴은 없다. 아직도 많은 눈들로 계곡이 가득하다. 산정상에서부터 눈이 녹으면서 떨어지는 물들이 눈 사이로 통로를 만들고 그게 터지면서 동굴이 되는 곳이란다. 지금도 정상에선 많은 물들이 떨어진다. 우리 눈에 보이는 눈 아래는 보이진 않지만 통로가 생겼을 듯 하다. 산책로 군데군데 눈 위로 들어가지 말 것과 위험하다는 경고문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 때문에 사고를 당하지 말라는 문구 같다.
오래 전 들였을 때는 계곡 아래에 동굴이 있었다. 뭐 동굴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분명 얼음동굴이 분명했다. 그걸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게도 보진 못했다. 내 생각으론 올해는 동굴이 생기지 못할 듯 하다. 워낙 선선한 여름이고 그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암벽 여기저기서 물이 떨어진다. 폭포라고 이름 짖기는 좀 아쉬운 모습이지만 사방에서 떨어진 물들이 계곡 아래 눈들을 조금씩 녹여준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말들이 최근 들어 자주 들려온다. 모든 게 자기자리에 제대로 있을 때 돋보이는 법인데 계절의 본질이 사라진 듯 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이곳은 앞에서도 말을 했듯이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곳인 정보도 많이 부족하고 먼 거리는 아닌데도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렇지만 워싱턴주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많지 않은 시간을 활용해서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만한 코스는 없을 듯 하다.
2015년 올해는 여느 해보다 상당히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로컬 뉴스를 보다 이 얼음동굴이 무너져 사상자가 발생 했다고 한다.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행동이 만들어낸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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