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워킹(무단횡단) / 뉴욕시 지하철 모습 (뉴욕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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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지만 상당히 분주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어디론가 정신 없이 간다. 오랜만에 긴장된 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꼭 고향에 온 것 같은 아주 익숙한 분위기들이다. 그런대 한 가지 어제도 느꼈지만 정말 교통신호 안 지킨다. 사람들도 횡단보도를 막무가내로 건너 다닌다. 그래도 서울은 신호만큼은 지키는데 이곳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고는 좀처럼 나지 않는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는 듯하다. 아무튼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빨간 불일 땐 절대 못 건너게 했더니 처음엔 다들 건너니까 그냥 건너자고 난리였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차가 오지 않으면 빨간 불이어도 그냥 도로를 건넌다. 차가 오더라도 사고만 나지 않으면 무사통과다. 좋게 말해 편리성을 중시하는 것 같았다. 세계무역센터에 가보기로 하고 지하철 역으로 들어갔다. 지하로 내려가는데 계단도 좁고 어둡고 침침한 게 서울 지하철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공기도 후덥지근하고 역 구내도 비좁아 정말 정신이 없다.
지하철 이용하는 방법을 몰라 한참 헤멨다. 지하도를 순찰하는 경찰관이 있어 물어 보니 매트로 패스를 끊으면 편리하다고 해 하루치 패스를 구입했다. 하루 이용 패스는 가격이 7불인데(2003년 가격)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있는 패스였다. 패스를 구입한 후 어느 방향으로 가서 타야 하는지 몰라 또 헤매다 친절한 흑인 아줌마의 도움으로 제대로 탈수가 있었다. 그 아줌마는 우리가 제대로 가는지 끝까지 확인하고 가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지하철 객차 안은 서울 지하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폭이 좁았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보다는 실내는 깨끗하고 지하철 내부는 시원했다. 물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걸어오는 통로 중간중간에 많은 낙서와 음침한 조명으로 분위기가 좋지 안은 곳도 있었다. 블루스 데이비슨이 촬영한 지하철 사진을 보고 상상한 뉴욕 지하철과는 거리가 멀었다.